나만의 네트워크 홈랩을 구성해보았는가? 그리고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무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직접 해보았는가? 만일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, 당신은 네트워크 분야에서 리더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. 왜냐하면, 많은 사람들은 눈과 머리로 이해하지만, 당신은 직접 실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, 이러한 지식의 축적은 결국 나의 사고하는 방향을 더 폭넓게 해준다.
고객 네트워크 지원 중에서 내가 서포트할 수 없었던 시스코 제품들
2005년 이미 원격으로 CCTV 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은 거의 모든 제품들에 탑재되어 있었다. 스마트 폰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, 스마트 폰으로도 원격으로 CCTV를 재생할 수 있는 흐름이 이 분야에도 핫토픽이 되었으며, 이로 인해서 더욱 더 네트워크에 대한 지원이 많이 요구되었다.
당시 미국에서 있는 거의 소, 중형 네트워크 장비들은 고객들을 통해서 나는 경험하게 되었다. 하지만, 어느 정도 큰 회사에는 어김없이 시스코라는 제품들이 있었고, 이 장비를 접속하는 권리도 허락되지 않았으며, 허락이 되는 상황이여도 다른 네트워크와 어떻게 연결되어서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기에 시스코 제품은 나에게 넘을 수 있는 벽이 되면서 동시에 나에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를 허락하였다. 이때부터 나의 시스코와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었고, 이로 인해서 미국에서 IT 분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.
IT 중 어떤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다?
IT 중에서 어떤 분야는 진입 장벽이 다른 분야에 비해서 높다. 나는 네트워크와 보안쪽은 다른 IT 분야와 비교했을 때 진입 장벽이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,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된다. 지금은 시스코 장비가 많이 보편화되고,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어서 특별히 큰 돈을 처음에 투자하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지만, 2005년 당시만해도 시스코 라우터, 스위치, 무선랜 컨트롤러 등은 중고시장인 이베이에서도 비싸게 거래되었다. 후에 포스팅하겠지만 시스코 자격증 중에서 가장 높은 레벨인 CCIE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만 해도 가뿐히 $1,000이 넘었다. 물론 지금은 시뮬레이션으로 돌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이전과 같이 장비를 구입할 이유가 없어졌다.
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진입 장벽이 있었기에, 더욱 시스코 기술을 취득한 사람들은 마켓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얻을 수 있었다. 2010년 10월 내가 집에 설치한 작은 랩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.
그때 내가 처음 나만의 네트워크 랩을 만들고 적은 글들을 소개한다.
2010년 10월 20일 첫 시스코 네트워킹 홈 랩을 구성하면서...
"지금 라우팅과 스위칭 랩을 꾸미고 있다. 느낌은 마치 장난감 하나씩 모으는 기분이랄까?
컴퓨터 한대에 네트워크 포트 4개 달린 카드를 4개 즉, 마더보드 포함해서 총 17개의 네트워크 포트가 연결되어 있고, 시스코 3550 SMI 한대 (IOS: ipservice) 그리고, IAD2431 2대 그리고 2500 2대로 나만의 랩을 만들었다.
오른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, 책상 위에 놓인 2900XL 스위치는 모니터를 올려놓는데 사용하고 있다. 아쉽게도 이 스위치는 너무도 오래되어서 필요한 스위치 명령어가 거의 안 먹고 다이나밉스와 붙여보니 별 필요가 없어서 못 쓰고 있다. 참고로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ebay에서 10대를 샀는데, Shipping 포함해서 100불에 저렴하게 구매했지만, 결국 사용할 수 없는 장비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. 이 중에 3대를 전류공급이 좋지 않아서인지 연습 중 펑하고 타버렸다. 아직까지 갈 길은 멀지만, 이렇게 시작해보자. 화이팅!"
위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계속 시스코 장비를 연구해 보았고, 때로는 값비싼 실패도 경험하였었다. 돌아보면 이러한 시도와 실패가 더욱 더 나를 네트워크 분야로 몰입하게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. 이때를 회상하면 즐거운 기분이 떠오른다. 하지만, 홈 네트워크 랩은 비중이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였고, 오래된 장비들은 처음 전원이 켜질때 엄청난 소음을 발생하여서 결국 집안에서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 옮겨졌으며, 이를 리모트로 연결할 수 있게 설정하였었다.
2011년 계속되는 시스코 홈 네트워킹의 실패
홈 네트워킹 랩을 만들면서, 실패한 또 다른 이야기를 소개한다. 테스트를 구매한 시스코 제품들이 오래되어서, 새로운 기능들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.
"요즘 시스코 중고 스위치 가지고 계속 연습하는데 오늘은 넋두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.
중고로 구매한 시스코 카탈리스트 3550 ipservice IOS 이미지를 부쳐서 총 4개의 스위치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GNS3로 공부하고 있는데, 왜 이렇게 안되는 기능들이 많은 지... 의기소침입니다. 필요한 기능들을 테스트해보고 싶어도, 테스트 장비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니 많이 답답하네요. 올해 출판된 피터 전 샘 책 "랜 스위칭 2" 을 한번 테스트 해보려고 했지만, 문제는 3550 스위치로는 안되는 기능들이 너무 많아서 아쉽습니다. IPv6는 당연히 ipservice에서 안돌아가니까, GNS3에서 연습해도 된다고 하지만, VRRP 혹은 GLBP 같은 것도 안돌아갈 줄 몰랐습니다. TT;
얼마전에 다른 분이 올려주신 스위치 브로셔 보고, 모델명을 보니, 2560 과 3560이 요즘 많이 나가는 제품이구나 생각되더군요. 혹,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했더니 세상에 2960 (Layer 2) 중고 도 3550 (L3)중고보다 비싸더군요. 물론 PoE하고 gigabit등 추가로 들어갔지만, 놀랐습니다. 왜 3550 값이 ebay에서 점점 내려가고 있는지 알았습니다.
실습을 하다보니, 실장비가 무척이나 그립네요. voice 나오면 voice 장비가 아쉽고, wlan 나오면 controller AP 등이 그립고... IPv6나오면 advance IOS 돌아가는 장비가 그립고... ^^;
넋두리 해보았습니다"
나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도와 실패는 엔지니어의 삶을 사는 가운데 큰 교훈을 가져다 주었다. 항상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우선 주었고, 그 실패 속에서 무엇을 배워서 성숙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자세... 그것이 홈 네트워킹을 구축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며, 아직도 그 교훈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고 있다.
그 다음 이야기